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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병원생활 노하우 - 간호사편
    2022년 겨울호/🏃‍♂️현장이야기 2022. 12. 28. 11:33

     

     

    슬기로운 병원생활 노하우 - 간호사편

     

     

    정리 편집부 사진 김성헌

     

     

    문제를 풀 수 있는 답 혹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생각해보는 자리에 4명의 간호사가 모였다. 5년에서 13년까지 각자 다른 연차 간호사들에겐 어떤 노하우가 있을까. 슬기로운 병원 생활을 위한 다양한 해결법이 나왔던 현장으로 가보자.

     

     

     

    이제 곧 독립*, 너무 무서워요!

     

    장효정(공주의료원지부)
    안녕하세요. 그동안 ‘슬기로운 노조생활’에선 주로 노동조합 활동을 이야기했었는데요 이번엔 ‘슬기로운 병원생활 노하우’를 주제로 일하며 느끼는 현실적인 고민을 나눠 볼까 합니다. 이를테면 보건의료노조 상담소인 셈이죠. 먼저 독립을 앞고 덜컥 겁이 날 때를 얘기해보고 싶은데 다들 어떠셨나요?


    신지혜(한림대의료원지부)
    저도 신규 시절 무서웠던 기억이 있는데요 공부하면서 조금씩 적응하려 노력했어요. 동기들과 경험을 공유한 점도 성장의 밑바탕이 됐고요. 그런 시간은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다 있으니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적응하고 노력하다 보면 숙련된 간호사가 돼 있을 것 같아요.


    장효정(공주의료원지부)
    신규 선생님들은 사회인으로도, 간호사로도 처음이라 아직은 부족한 역량을 본인이 더 잘 알아 주눅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선배들도 다 알고 있어요. 그러니 본인이 할 일에 정확하게 집중하고 의심하지 말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상담은 선배들의 스트레스 관리법인데요. 어떻게 관리하세요?

     

    *독립이란? 사수간호사로부터 일정기간 업무교육을 완료환 후 각자 환자를 담당하는 간호사가 되는 것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


    한화수(한국원자력의학원지부)
    저는 여행이에요. 3일 오프면 저는 고민하지 않고 해외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갔다 오면 뿌듯했고 리프레시가 되더라고요. 대신 여행 갈 때는 병원 일은 다 잊고 가는 게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지혜(한림대의료원지부)
    저도 사실 여행인데요.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가기는 힘드니 국내를 돌아보자 싶어 캠핑을 시작했어요. 캠핑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자연친화적인 삶으로 바꿔줘 치유의 힘이 있는 것 같아 좋아요.

     

    박민규(이화의료원지부)
    저는 운동입니다. 특히 축구는 신규 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요. 공을 차면서 안 좋았던 일과 생각을 날려버리죠. 그리고 한 사무장님 말씀처럼 무언가를 하며 잠깐 잊어버리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효정(공주의료원지부)
    병원과 일상에서의 나를 분리하는 건 좋은 방법 같아요. 취미는 도피처가 될 수도 있는 거고요. 긍정적인 도피인 셈이죠. 그럼 남은 고민을 또 얘기해볼까요? “나이트-오프-데이 근무(일명 나오데), 오프같지 않은 오프, 해도 해도 너무한 근무표, 어떻게 해야 하나요?”입니다. 저는 부서장이나 선배 선생님을 찾아가 대화로 조율하고 해결해 보는 방법을 권하고 싶어요.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노동조합이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해도 해도 너무한 근무표와 노조의 상관관계


    박민규(이화의료원지부)
    저는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을 계속 강구했어요. 예를 들어, 나이트가 3일이면 하루를 더 붙여 생각했죠. 나이트 근무 다음 날이 데이 근무여도, 나이트가 아니네 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이겨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노조의 주 업무 중 하나가 조합원 면담인데 조합원은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기도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노조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지혜(한림대의료원지부)
    저도 노동조합이 없을 때는 나오데나 이브닝-데이 근무 등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 우리 지부는 노조가 생기기 전과 후로 역사가 나뉘는데요. 노조 설립 전에는 업무개선 회의나 교육, 체육대회, 장기자랑준비로 시간외 근무가 많았어요. 노조가 생긴 뒤로는 업무 외 일들이 많이 줄었고 근무표도 단협으로 나오데나 이브데이를 금지시켜서 환경이 많이 좋아졌어요. 노조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한화수(한국원자력의학원지부)
    단체협약으로 금지하기 전 원자력의학원도 나이트오프데이가 만연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근로환경을 개선하는데 노조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어려움이 생기면 언제든지 조합에 와 얘기하면 현명하게 풀어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효정(공주의료원지부)
    지부 얘기도 안 할 수가 없는데 혹시 조합원도 비조합원도 들으면 혹할 단협 내용이 있을까요?

     

     

     

    들으면 혹할 지부 단협 내용은?

     

    신지혜(한림대의료원지부)
    저희 지부는 난임 휴가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정부는 3일이나 저희는 1년이예요. 장기근속수당도 꽤 좋은데요.업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포상인데 (웃음) 1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 한해 10년부터 5년마다 금 10돈과 현금 50만원을지급한답니다.

     

    한화수(한국원자력의학원지부)
    너무 많은데(웃음). 저희는 이번에 육아휴직 3년을 보장하기로 했어요. 법정육아휴직 1년에 의학원에서 2년,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죠. 산별교섭으로 헌혈휴가도 생겼고 건강검진 시 당일 반차휴가는 누가 들어도 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민규(이화의료원지부)
    저희는 감사하게도 타 지부에서 귀감이 된다고 하셔서 영광인데요. 딱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매월 3만원 감정노동수당을 확보했습니다.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도 큰 힘이 되지만 머니, 머니해도 머니(웃음) 3만 원은 크기 때문에 혹할 내용으로 감히 말씀드립니다.


    장효정(공주의료원지부)
    다들 필살기가 어마한데요. 저희도 헌혈과 건강검진 휴가가 있고요. 단협 외적인 내용으로도 자랑거리가 있는데 모범지부상을 수상 했어요. 또 문화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데요,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의 접근성을 높이고 부담감은 낮추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인데요. 오늘 나눈 노하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조합원 여러분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슬기로운 병원 생활을 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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