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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일하고 싶은 일터는 꿈일까요?" 이화의료원새봄지부 이대목동병원분회
    2022년 겨울호/🧘‍♀️인터뷰 2022. 12. 28. 12:10

    [뉴패밀리] ‘사람답게 일하고 싶었다’, 이화의료원새봄지부 이대목동병원분회가 만들어진 이유다. 이 짧은 한 문장이 던지는 묵직함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올해 2월 보건의료노조의 새로운 식구가 된 이대목동병원분회를 찾아 좀 더 깊은 얘기를 들어봤다.

     

     

     박근희 사진 김성헌

     

     

    누구나 일하고 싶은 일터는 꿈일까요?
    김종성 이화의료원새봄지부 이대목동병원분회 분회장

     

     

    우선, 분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2022년 2월 11일 창립총회를 열어 만들어진 분회입니다. 전체 직원 113명 중 91%에 해당하는 102명이 가입했고 모두 미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노조를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람답게 일하고 싶었어요. 불안한 고용 환경, 열악한 복지 등 오랜 문제가 많았는데 용역업체가 바뀌며 문제들이 불거졌어요. 새로운 업체는 보안 전문 회사여선지 보안 업무자에 규정이 맞춰져 있었죠. 정년은 65세까지고 이후는 3개월 촉탁이라고 하더군요. 10년 넘게 일하며 ‘촉탁’이라는 개념은 처음 들었어요. 궁금해 여기저기 물어봐도 정확하게 설명해 주는 곳도 없고. 근데 저희 조합원 중에 65세 이상이 34명이에요. 그중 67세 이상은 21명이나 되고요. 무엇보다 고용안정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이 컸죠. 오랜 습성을 못 버린 관리자들의 횡포와 탄압도 심했어요. 식구나 다름없는데 들들 볶아서 결국엔 내보
    내고…. 할 말도 못 하고 퇴사한 분들이 엄청 많았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노조 설립까지 어려웠을 텐데 어떠셨나요.
    처음엔 가입을 잘 안 하셨어요. 노조에 가입하면 해고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거든요. 여러 과정을 거쳐 해고 불안이 사라져선지 그때부터 가입률이 올랐어요. 오래 일한 제가 첫 분회장을 맡고 구성한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에도 많은 여사님이 조합원 가입서에 사인을 해주시기도 했어요.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노조 설립 전후 느끼는 변화도 궁금합니다.
    조합원들에게 여쭤보니,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예전과는 달리 자부심이 생긴다’, ‘힘을 갖고 일을 열심히 한다’, ‘강압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정감 있는 곳’, ‘서로 이해심이 생긴 것 같다’고 대답하셨어요. 저는 분회장으로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조합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휴게실 개선, 작업반장 임기제 도입 등을 이뤄낼 거고요. 이렇게 하나씩 해결하며 우리 조합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하는 일터가 되고,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일터를 꿈꾸고 있습니다. 너무 큰 꿈일까요?(웃음)

     

    그래서 첫 교섭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임금인상, 휴게실 개선 등을 담은 요구안을 들고 교섭을 시작했는데 사측은 계속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줬어요. 4월 19일부터 분회 단독으로 진행하다 5차부터는 이대서울병원과 공동으로 교섭 중인데요. 11월 28일에 마지막 교섭이 남았는데  잘 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으면 향후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휴게실 개선에 힘을 쏟았다고 들었습니다.
    휴게실 개선 얘기만 나오면 분회장으로서 가슴이 아픕니다. 조합원 확대하려 순회하던 중 그때가 3월 초라 아직 추웠는데신문지 한 장 깔아놓고 쉬는 조합원을 만났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인간답게 쉴 수 있도록 복지 문제를 해결하자고. 본조와 함께 휴게실 실태조사를 하고 관련 내용을 사측에 수차례 공문으로 알렸습니다. 근데 답이 없었죠.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중식 선전전을 진행해 필요성을 외쳤습니다. 결국 사측으로부터 올해 내 휴게실 개선을 약속받았습니다. 힘을 모으니 되더라고요.


    앞으로 각오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올해 안에 휴게실이 개선돼 우리 조합원들이 좀 더 편히 조금이라도 쉴 수 있었음 좋겠고요. 우리 조합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정년 70세 약속이 지켜지길 바랍니다. 더불어 노조법을 개정해 진짜 사장과 교섭할 날이 올 것을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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