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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의 감동과“의료인 덕분에”를 기억하겠습니다.2020년 겨울호/🏃♂️현장이야기 2021. 9. 13. 16:56
2020년 2월 28일은 의료인으로서 잊지 못할 날입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인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지원자로 자원했던 영광의 날이었습니다. 노동조합 수장으로서 막강한 책임감 또한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저와 동행해준 노동조합 전임자 간호사 2명과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첫날 마주한 의료 현장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스스로 느끼는 공포감도 있었고 감염관리 규칙 준수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리겠다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인 서로의 어깨를 빌려주고 어려움을 나눠가며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여럿이 함께여서 외롭지 않았습니다. 인생 최대의 적은 혼자라는 고립입니다. 의료인 모두 함께여서 힘을 합쳐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웃으며 현장에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교대 근무자 대기실에서 간호사들이 서로의 이마에 밴드를 붙여주며 격려하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고글로 상처 난 이마에 붙여준 밴드는 지치고 힘든 마음까지 감싸주며 훈훈하게 해주었습니다. 격리된 숙소에서 처음 만났을 때 어색함은 잠깐이었고, 금세 언니, 동생으로 부르며 끈끈한 정을 나누었습니다.
공공의료 강화! 안전한 일터! 보건의료 노동 권리 찾기! 촉구에 모두가 전력을 다해 코로나19 위기를 힘차게 지나가 봅시다. “의료인 덕분에”라는 대국민 감사를 잊을 수 없습니다. “의료인 덕분에”라는 감사의 말이 보상으로 이어져 코로나19와 싸운 영웅들이 차별과 소외당하지 않는 따뜻한 연말이 되길 바랍니다.'2020년 겨울호 > 🏃♂️현장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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