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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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죽어가고 있고,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2020년 겨울호/이슈💡 2021. 9. 14. 13:16
글 : 황인철(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장) 사진 : 기후위기비상행동 우리는 수시로 울려대는 재난문자를 마주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시작으로, 올해는 코로나19, 폭염, 폭우, 태풍, 산사태 등 지구의 경고는 일상이 되었다. 우리는 평생 마스크를 끼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걷잡을 수 없는 총체적 위기를 맞이한 인류가 반드시 알아야 할 기후위기의 불편한 진실을 살펴보자. 기후위기 시대, 팬데믹이 던지는 경고 지난여름 54일간의 최장의 장마를 기억하는가? 전국 곳곳에서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인한 이재민이 속출했다. 2년 전 2018년에는 역대 최고기온을 갱신한 폭염을 겪어야 했다. 재난이 일상처럼 다가오고 있다. 팬데믹과 기상이변의 배후에는 바로 인간에 의한 생태계 훼손과 기후변화가 놓여있다.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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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진료, 누구에게나 열린 병원. 전태일 병원을 꿈꾸는 ‘녹색병원’2020년 겨울호/🏃♂️현장이야기 2021. 9. 14. 10:49
50년 전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외치며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자기 몸을 불살랐던 전태일. 그의 삶의 마지막 장면 중 하나다. 만약 그 때 돈 15,000원보다 노동자의 아픔을 더 크게 보는 병원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분명 ‘훗날 집을 팔아서라도 갚을 터이니 그 주사를 맞게 해달라고 의사에게 매달리’거나 ‘보증을 받아오라’는 구절은 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녹색병원은 2020년 10월 ‘전태일 병원’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노동자와 사회 약자의 아픔을 함께하는 병원, ‘차별 없는 진료’를 실천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노동자에 의한, 노동자를 위한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병원 녹색병원은 과거에도,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병원이다. 녹색병원이 위치한 곳은 원래 YH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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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청소 노동자 여러분 고맙습니다.2020년 겨울호/🏃♂️현장이야기 2021. 9. 13. 17:00
어느덧 한 해의 막바지가 되어 2020년을 돌아보는 마음이 참 씁쓸합니다. 코로나19로 어쩌면 모두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시간을 도둑맞고 추억도 만들지 못했다는 서운함이 가득합니다.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덮쳐 감염의 두려움과 불안 속에 한해가 잠식되어 버렸습니다.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도 “나 하나의 움직임으로 가족과 직장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모임과 여행, 경조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며 노심초사 마음 졸이며 살아온 한 해였으니까요.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 현장의 노동자들도 다양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청소 노동자들은 업무 과중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병원이라는 근무지 특성상 걱정도 많고 노동강도도 남달랐습니다. 방문객 표시 스티커는 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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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코로나19 노동환경이지만 노동조합이 있어 다행입니다.2020년 겨울호/🏃♂️현장이야기 2021. 9. 13. 16:57
글 : 정소라 서울아산병원새봄지부 키오스크분회 분회장 2019년 6월 17일 입사해 면접 날부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온몸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하루 업무는 무인 수납기계 재실행을 하고 기계를 소독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맡은 구역에서 환자분 수납과 처방전을 발행해주고 영수증과 처방전 용지가 떨어지면 하루 두 번 기계 19대를 맡아서 카트에 4박스씩 실어서 배포합니다. 이력이 나서 간단한 기계 오류는 직접 손봅니다. 일하면서 보람도 있습니다. 아픈 환자분들이 웃으시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한마디 해주시는 말씀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그런 인사를 들으면 감사한 마음이 들어 환자분들에게 적극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하며 일하게 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현장에서 일하면서 어려움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수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