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겨울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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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이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 - 애니메이션 <태일이>의 홍준표 감독2021년 겨울호/🧘♀️인터뷰 2021. 12. 16. 17:18
태일이, 우리 태일이라고 다정하게 이름이 불리자 노동환경 개선을 외치며 분신한 열사가 평범한 스무 살 청년으로 돌아간다. 애니메이션 의 홍준표 감독은 ‘전태일’이 특수한 시대와 장소에 속한 특정인물이 아니라 어디나 있는 누구나 될 수 있는 보편적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웃을 때가 멋있는 패셔니스타였다고, 오랜 시간을 두고 사귄 절친 이야기를 하듯 전태일을 이야기한다. 편견 없고 애정 어린 감독의 시선이 열사의 고정된 이미지를 깨뜨리고 따뜻하고 정감 있는 사람 태일이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평화시장을 수차례 오가면서 자료조사를 하고 직접 세트장을 지으면서 당시 노동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낸 평화시장의 봉제노동자들을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패셔니스타인 태일이는 어떤가요? 홍준표 감독은 작업 내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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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으로 오랫동안 못 풀었던 문제 해결했어요 - 조아름 진안군의료원지부 지부장2021년 겨울호/🧘♀️인터뷰 2021. 12. 10. 18:22
보건의료노조 200번째 지부이자 전북지역본부 10번째 지부라고 들었습니다. 진안군의료원지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진안군의료원지부가 만들어진 건 올해 5월입니다. 제가 지부장을 맡기 전 지금은 정년퇴임한 1대 지부장님이 계셨는데요. 1대 지부장님은 개원 후부터 6년 동안 일하며 겪은 불평등과 처우를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느끼며 퇴임 전 노조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하셨어요. 그 즈음에 2교대 직원들의 시간외수당과 임금 감소로 인한 형평성 문제 등이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2월에 설립총회를 열고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조합원은 간호직 42명, 보건직 13명, 기술직 26명, 사무직 7명, 공무직 17명으로 모두 105명입니다. 노조가 만들어질 당시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노조가 만들어지기 전 노사협의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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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를 위해 우리는 지금도 싸우는 중입니다 - 김금자 이화의료원새봄지부 지부장2021년 겨울호/🧘♀️인터뷰 2021. 12. 10. 18:14
2019년 병원 개원 때부터 청소·미화업무를 담당하셨어요. 처음 일할 때는 환경이 어땠나요? 병원 문을 처음 열 때 온갖 먼지를 다 뒤집어쓰며 일했죠. 집에서 살림하면서 청소도 했으니까 처음엔 쉽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병원 청소는 기본이 소독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안전한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어요. 처음 몇 달은 아침에 일어나서 주먹을 쥘 수 없을 정도로 몸이 힘들었어요. 기존에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있었지만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새봄지부가 새로 만들어졌어요.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용역업체) 사무실에서 우리의 말은 전혀 들어주지 않았어요. 어떤 건의를 해도 너희는 시키는 대로 일이나 하라는 식이죠. 기존의 노조를 통해 해결되기는커녕 시끄럽기만 했죠. 누군가 대신 나서줄 사람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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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최지웅 아주대의료원지부 조합원2021년 겨울호/🧘♀️인터뷰 2021. 12. 10. 18:10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보건의료노동자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은 영상공모전을 주최했다. 공모전에서 병원 비정규직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로 우수상을 받은 최지웅 아주대의료원지부 조합원을 만났다. 최지웅 조합원은 “옆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료가 없어졌는데도 무심한 현실, 비정규직 동료가 없어진 자리에 또 다른 비정규직으로 채워지는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싶었다.”며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 영상을 되도록 많은 병원 인사노무 담당자들이 보기를 바랐다. 계약직으로 입사해 지금은 정규직으로 일하시죠? 네. 아주대의료원 영상의학과 일반촬영실에서 방사선사로 근무 중이에요. 2014년 계약직으로 입사했고 1년 계약종료 후 저는 정규직으로 전환돼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