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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으로 오랫동안 못 풀었던 문제 해결했어요 - 조아름 진안군의료원지부 지부장2021년 겨울호/🧘♀️인터뷰 2021. 12. 10. 18:22
보건의료노조 200번째 지부이자 전북지역본부 10번째 지부라고 들었습니다. 진안군의료원지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진안군의료원지부가 만들어진 건 올해 5월입니다. 제가 지부장을 맡기 전 지금은 정년퇴임한 1대 지부장님이 계셨는데요. 1대 지부장님은 개원 후부터 6년 동안 일하며 겪은 불평등과 처우를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느끼며 퇴임 전 노조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하셨어요. 그 즈음에 2교대 직원들의 시간외수당과 임금 감소로 인한 형평성 문제 등이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2월에 설립총회를 열고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조합원은 간호직 42명, 보건직 13명, 기술직 26명, 사무직 7명, 공무직 17명으로 모두 105명입니다.
노조가 만들어질 당시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노조가 만들어지기 전 노사협의회가 있었지만 항상 결론이 나지 않아 혼자서 의료원이나 보건소를 상대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했어요. 직원 대부분이 이러한 문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기에 노조의 필요성을 많이 공감했습니다. 저도 노동조합에 가입한 건 처음인데요, 노동조합하면 머리띠 두르는 모습 등 이런 것만 봐 와서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힘을 모을 수 있다는 걸 의료원에 보여줘야 한다는 말에 많은 분이 참여해주고 나와 줘 정말 고마웠습니다.
노조 설립 후 3월에 첫 상견례를 했고 이후 8개월 간 14차례에 걸친 교섭과 조정신청까지 거친 끝에 10월 14일 첫 임단협을 체결했습니다.1대 지부장님이 6월에 퇴사한 후 저는 보궐선거를 통해 7월부터 지부장을 맡아 해 오고 있는데요. 사실 저는 전임이 아니라 수술실 수간호사로 근무하며 지부장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체결했던 일은 큰일이었던 것 같아요. 단체협약서를 체결하기 위해 3차까지 조정위원회를 열었는데 그동안 사측에서는 어떠한 안도 내놓지 않고, 이건 못한다고만 얘기해 솔직히 저희는 파업까지도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임단협이었던 만큼 파업까지는 하지 않기를 바랐는데 3차 조정에서 합의안이 나와 성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임단협이었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의료원은 군의 출자를 받아서 운영하는데 적자에 허덕이는 일이 많고 그것을 메워주는 곳도 군입니다. 그런데 노동조합이 생기면 임금을 올려달라고 할 거라고 생각하는 군에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처우와 복지 향상이 결국은 군민들이 받는 의료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득하는 일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남은 과제는 무엇이며 관련한 계획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이번 임단협에서 내년 6월까지 직재개편과 함께 9급 폐지, 공무직 처우개선 등은 노사실무위원회를 꾸려서 해결하기로 협의했습니다.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을 잘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문제는 다른 의료원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현실에 맞게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며 해결해 나갈 생각입니다.'2021년 겨울호 >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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