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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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과 나의 꿈, 사람을 사람답게 - 이왕희 가천대길병원지부 법규부장2020년 겨울호/🧘♀️인터뷰 2021. 9. 13. 14:48
“인간을 물질화하는 세대, 인간의 개성과 참인간적 본능의 충족을 무시당하고 희망의 가지를 잘린 채 존재하기 위한 대가로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 인간상을 증오한다.” 이왕희 법규부장이 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으로 가슴에 새기고 있는 말이다. 가천대길병원에서 인간성의 회복을 외친 전태일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왕희 법규부장을 만났다. 이왕희 법규부장은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정체성을 가진, 예측불가능한 도전자다. 2018년 12월, 가천대길병원 60년 만에 첫 파업이 벌어졌을 때 그도 파업 현장에 있었다. 방사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그는 학위 논문의 마지막을 파업 현장에서 썼다. 파업을 준비하면서 자작곡도 만들었다. 파업 농성장 무대에서 래퍼로 데뷔했다. 인천 사회인 야구단의 에이스 투수이면서 법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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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전태일" - 윤송이 경기적십자기관지부 선전부장2020년 겨울호/🧘♀️인터뷰 2021. 9. 13. 14:38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산화한 지 50년이 지났다. 강산이 다섯 번 변했을 시간이지만 열사의 뜻은 그대로다. 열사가 돌아가셨을 때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열사의 뜻을 이어가는 사람을 만났다. 경기혈액원 간호팀 소속으로 헌혈의 집 동탄센터에서 일하는 윤송이 경기적십자기관지부 선전부장이다. “제가 전태일입니다.” 전태일 열사를 한 마디로 표현해보라는 말에 대한 윤송이 선전부장의 답이었다. 이전까지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전태일 이야기가 나오자 그에게서 다른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윤송이 선전부장은 전직 병원 간호사이자 헌혈의 집 비정규 노동자였으며 현재는 3년 차 정규직이다. 센터에서 헌혈자 관리업무와 혈액 관리 등의 일을 하는 그는 감정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상대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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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쌀하고 눈물겨운 우리들 이야기 ‘코로나19와 보건의료노동자’2020년 겨울호/특집👩⚕️ 코로나19와 우리 2021. 9. 13. 14:30
본 인터뷰는 2020년 11월 6일 진행됐습니다. “덕분이라고 넘어가지 말고, 사람답게 일할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코로나19가 휩쓴 지구에서 사람들은 그들을 ‘영웅’이라고 불렀다. 파괴된 일상에서 그나마 안심하고 살아가는 건 그들 ‘덕분’이라며 칭송했다. 그런 말들이 차곡차곡 쌓이더니 견고한 벽이 됐다.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는 쪽과 마땅히 헌신해야 할 쪽을 갈랐다. 하지만 그들도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병원이라는 직장에서 아픈 이를 돌보고 치료하는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는 노동자일 뿐이다.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노동환경이 그들을 극한으로 몰고 갔지만, 집에 있는 아이와 가족들이 보고 싶어 눈물이 나고, 격리된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응급호출을 받고 뛰어갔는데 ‘커피 타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