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겨울호
-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최지웅 아주대의료원지부 조합원2021년 겨울호/🧘♀️인터뷰 2021. 12. 10. 18:10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보건의료노동자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은 영상공모전을 주최했다. 공모전에서 병원 비정규직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로 우수상을 받은 최지웅 아주대의료원지부 조합원을 만났다. 최지웅 조합원은 “옆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료가 없어졌는데도 무심한 현실, 비정규직 동료가 없어진 자리에 또 다른 비정규직으로 채워지는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싶었다.”며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 영상을 되도록 많은 병원 인사노무 담당자들이 보기를 바랐다. 계약직으로 입사해 지금은 정규직으로 일하시죠? 네. 아주대의료원 영상의학과 일반촬영실에서 방사선사로 근무 중이에요. 2014년 계약직으로 입사했고 1년 계약종료 후 저는 정규직으로 전환돼 지금까지..
-
계단 밑이나 오물처리실에서 쉰다? 병원 미화노동자의 ‘쉴 수 없는 쉴 권리’2021년 겨울호/🏃♂️현장이야기 2021. 12. 10. 18:05
“문이 열려 있으면 쥐가 들락날락 함.” “여름에 에어컨이 있었으면 좋겠다.” “바닥이 정말 차갑고 눅눅하다. 한겨울에도 난방이 안 된다.” “물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오물 묻은 작업복, 세탁소가 필요하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7월 실시한 병원 내 미화노동자 휴게실 실태조사에서 나온 의견들이다. 9개 병원 397명의 미화노동자가 참여해 이루어진 실태조사 결과, 휴게시간에 쉴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는 응답은 51.9%. 절반이 겨우 넘었다. 병원 미화노동자 2명 중 1명은 휴게공간이 없다는 말이다. 이들은 어디서 쉴까. 창고(23.2%) 아니면 계단 밑(22.2%)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화장실(8.9%), 복도(9.9%)가 휴게실이 된다. 오물처리실, 병동휴게실, 공원, 반송실,..
-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근무환경을 이해하는 것” - 장미경 전북대병원지부 총무부장2021년 겨울호/🧘♀️인터뷰 2021. 12. 10. 18:01
장미경 총무부장은 전북대병원에 2003년 10월에 입사했다. 재활의학과 근전도 검사실에서 임상병리사로 18년 동안 근무했다. 입사와 동시에 노조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계약직의 경우에는 계약해지를 당할 위험이 있으니 시기를 늦추자는 지부의 권유를 받았다. 1년이 지나 재계약을 하고 난 뒤에 정식 조합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대의원 활동과 문화부장을 거쳐 지금은 전북대병원지부 총무부장으로 일하며 회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때는 행정직을 제외하고 임상병리사도 간호사도 모두 계약직으로만 뽑았어요. 1년 6개월 근무 후 정규직 전환은 단협에서 따낸 결과입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에게 든든한 울타리이고 우산이죠.” 기계, 책상,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검사실에서 홀로 업무를 보다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노..
-
“우리는 코로나 영웅이 아니라 노동자입니다” - 장효정 공주의료원지부 조합원2021년 겨울호/🧘♀️인터뷰 2021. 12. 10. 17:58
2021년 8월 18일 MBC 8시 뉴스를 통해 코로나 병동의 한 간호사가 입을 열었다. 공주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장효정 조합원이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간호뿐만 아니라 식사, 청소와 택배업무까지 떠맡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 것이다. 방송은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변화는 겨우 병동에 미화담당 인력을 배치하는 데 그쳤다. 장효정 조합원은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간호하는 격리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중환자실로 근무지가 재배치된 지 닷새 만에 격리병동으로 배치가 되었다. 근무지 배치는 몇 번이나 다시 뒤집혔다. 간호사 4명이 50명이 넘는 환자를 간호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공주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었다가 해제된 지 3개월 만에 다시 코로나19 확진환자들을 수용하게 됐다.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