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노조가 생겼으니 문제 많은 성과연봉제 바꿔야죠”
    2021년 여름호/🧘‍♀️인터뷰 2021. 8. 6. 17:32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으로 함께하게 된 새로운 얼굴들. 건강한 일터를 향해 함께 나아갈 새 가족을 소개하는 <뉴패밀리>에서는 환자이송 업무를 맡고 있는 조합원들로 꾸려진 은평성모병원새봄지부와 2주 만에 노조를 결성한 강동경희대병원지부 조합원들을 만나본다.

     


     

     

    이승훈 강동경희대학교병원지부 지부장과 간부들

     

    일터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진단검사과에서 일하는 이승훈입니다. 2006년 병원이 개원한 이후 15년간 노조가 없었는데 지난해 6월 지부를 설립했어요. 현재 저를 포함해서 12명의 집행부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15년 만에 지부를 설립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같은 법인인 경희의료원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지부가 있어요. 당연히 있어야 할 노조가 없었던 것일 뿐 ‘무노조’였던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병원 개원 이후 두 세 차례 노조 설립 시도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저도 노조를 만들고 싶어서 2년 넘게 시도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다른 직종에서 같이 하겠다는 사람이 단 한 명만이라도 있었으면 했는데 없었죠.


    그래서 2020년 1월 3일 진단검사과 사람으로만 구성한 노조를 설립하려고 했었어요. 비록 하루 전날 무산됐지만요. 그 뒤 현재 지부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이유진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화끈한 추진력을 가진 마당발 최승일 부지부장을 만나면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죠. 세 번째 만남이 ‘지부 설립총회’였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혹시 사측과 충돌이 있지는 않았나요?
    우리 지부만큼 실질적인 준비 과정이 짧은 지부도 드물걸요. 강동경희대병원이라는 한 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만나며 ‘노조 만들 생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답이 나온 뒤 2주 만에 노조를 만들었으니까요. 지부가 만들어지고 한 달 만에 조합원수가 400명을 넘었어요. 두 달간 집행부가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을 순회하며 조합원 가입 확대에 매달렸죠. 가입대상 940명 중 680여 명이 가입해 조직률이 75%입니다. 하지만 첫 단체교섭은 순탄하지 않았어요.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 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을 하고 결렬되기 직전 극적으로 합의했죠.


    최근 노사 간 쟁점은 무엇인가요?
    인력도 적고, 임금도 적은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강동경희대병원은 성과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어요. 등급에 따라 연봉이 나뉘는데 A등급은 0.5% 더 주고, C등급은 0.5% 덜 줘요. 그런데 B등급이 전체의 80%를 차지하죠. 이름만 성과연봉제일 뿐, 실제로는 임금을 깎는 역할만 하죠. 사립대병원 평균임금보다 낮아요. 상당히요. 그래서 올해는 호봉제로 전환하면서 인사체계를 바꾸려고 합니다. 개인별 역량을 측정해서 차등을 둔다지만 전체 임금을 하향평준화하는 임금·인사제도를 바로잡고 모두가 좋아지는 임금체계를 만들 겁니다.


    치열한 협상이 예상되는군요. 지부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는 젊어요. 병동 간호사의 70%가 5년차 미만이죠. 지부 역사도 이제 시작했기 때문에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죠. 조합원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합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