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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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기억하는 용기2019년 가을호/🧘♀️인터뷰 2021. 9. 14. 13:21
지방대 강사 너머, 경계인의 시선을 응시하는 김민섭 작가 사람은 선 자리가 바뀌면 과거에 느낀 부당함을 쉽게 잊는다. 김민섭은 선 자리가 어디든 과거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작가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며 노동자도 학생도 아닌 자신의 자리를 고민(《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하던 그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며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누군가의 욕망을 대리하며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대리사회》). 이 깨달음은 학교, 회사 등을 거치며 각자가 몸에 새긴 ‘훈’을 되돌아보고 ‘대리인간’이 아닌 주체가 되자는 제안으로 이어졌다(《훈의 시대》). 최근작에서 김민섭 작가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바꾸기 위한 또 다른 키워드로 청년으로 대표되는 ‘경계인’과 ‘연결’을 제시했다(《경계인의 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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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공재활의료를 개척하는 국립교통재활병원을 가다2019년 가을호/🏃♂️현장이야기 2021. 9. 14. 11:16
사고는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 교통사고도 그렇다. 갓난아기부터 파릇파릇한 청년까지 누구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사고는 때로 상처를 남긴다. 어떤 이의 상처는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정도로 깊고 깊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이들을 위한 병원이다. 사고로 손상을 입은 이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31조에 근거해 설립한 국내 유일의 교통사고 전문 재활병원이다.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하루 8시간 집중 재활치료 프로그램 국립교통재활병원 입원 환자들의 하루는 다른 어떤 병원보다 바쁘다. 오전 9시부터 하루 8시간 집중 재활치료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때문이다. 입원 환자들은 자신을 1:1로 케어하는 치료사와 함께 재활을 위한 각종 치료를 받는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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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어린이집처럼 신뢰받는 공공병원 만들기 프로젝트2019년 가을호/특집🏣공공의료 2021. 9. 14. 11:08
글 : 정재수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 *아래 글은 보건의료노조가 2019년 11월에 발행한 에 실린 글입니다. 우리 동네 믿을 만한 병원 하나가 있다면 가까운 거리에 믿을 만한 병원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다. 노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를 키우는 부모, 슬슬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는 중장년층도 예외가 아니다. 이는 아플 때 제때 치료받고 건강을 누리고 싶은 원초적인 욕구다. 나와 내 가족에게 응급한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믿고 갈 수 있는 ‘실력’ 있고 ‘질’ 좋은 의료기관이 있다면 건강할 권리와 삶의 질은 달라진다. 그 병원이 공공병원인지 민간병원인지의 논란은 치료를 받는 국민에게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병원 하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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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2019년 가을호/특집🏣공공의료 2021. 9. 14. 11:00
글 : 임준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아래 글은 보건의료노조가 2019년 11월에 발행한 에 실린 글입니다. 어느 지역에 사느냐가 죽고 사는 문제를 결정한다. 응급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는 큰 병원이 있는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뇌졸중이 생겨도 큰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지만, 응급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 작은 병원만 있는 중소도시나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지만 현실은 거리가 멀다. 공공병원과 민간병의원이 함께 여는 공공의료 2018년 10월 정부가 발표한 공공보건의료발전종합대책(이하 대책)은 절박한 의료현실에서 출발하였다. 국민의 생명 안전에 관한 필수보건의료가 공정하게 잘 분포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는..